[쿠키 건강] 대한민국은 커피 홀릭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커피전문점만 1만 개를 넘어섰고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도 670잔(성인 1명 기준)에 달한다. 적당량의 카페인 섭취는 우리 몸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정신을 맑게 해 주며 이뇨작용을 통해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등 신체에 이로운 작용을 하지만 과잉 섭취할 경우 불안, 메스꺼움, 수면장애, 가슴 두근거림 등을 일으키며 지속적으로 과잉섭취 할 경우 카페인 중독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카페인은 칼슘 흡수를 방해해 골밀도를 감소시키고 혈액 내 카페인 농도를 증가시켜 약 복용 시 약물상호작용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한 관절병원에서 50~80대 관절염 환자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이 식후 커피를 즐겨 마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는 약 복용 및 칼슘 균형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관절염 환자 10명 중 3명은 하루 3잔 이상 커피 마셔… 62%는 습관적으로 식후 커피 즐겨= 힘찬병원에서 관절염 환자 532명(남:98명, 여:434명)의 커피 음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79%(419명/532명)가 하루에 한 잔 이상 커피를 마시고 있으며 이들 중 30%(126명/419명)는 하루에 커피 3잔 이상을 마신다고 답했다.
커피를 즐기는 환자 74%(309명/419명)는 ‘인스턴트 커피’를 주로 마시고 있었으며 커피를 마시는 시기로는 ‘아침 식사 후’가 37%(198건)로 가장 많았고 ‘점심 식사 후’ 22%(117건), ‘수시로 마시고 싶을 때’ 15%(81건)가 뒤를 이었다. 결과적으로 관절염 환자 10명 중 6명(62%, 260명/419명)은 식후 커피를 즐겨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후 커피 습관, 혈액 내 카페인 농도 증가와 약물상호작용 발생 가능성 높여= 설문에 참여한 환자의 평균 나이대가 60대이며 커피를 즐기는 환자 71%(297명/419명)가 1가지 이상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식후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환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대개 식후 약을 복용하기 때문에 혈액 내 카페인의 농도가 높으면 약물상호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카페인 성분을 갖고 있는 종합감기약이나 진통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할 때 커피를 많이 마시면 약물의 지나친 작용으로 부작용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 위장약 시메티딘, 항우울증제 플루복사민, 갱년기 장애 호르몬 요법 에스트로겐 등의 약물은 카페인이 분해되는 것을 방해해 혈액 중 카페인의 농도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부작용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정광암 강남힘찬병원 원장은 “섭취한 카페인은 지방이 적은 신체의 근육부위에 주로 분포한다. 따라서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지방조직에 대비 근육조직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섭취한 카페인이 혈액과 조직에 더 높은 농도로 존재하게 된다”며 “나이 드신 분들은 젊은 사람에 비해 카페인의 부작용에 민감하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점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페인, 장에서 칼슘 흡수 방해… 50세 이상, 카페인 섭취 제한해야= 카페인은 약 복용 문제뿐만 아니라 체내 칼슘 균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유는 카페인이 소장에서 칼슘 흡수를 저하시키고 신장에서 칼슘의 배설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섭취한 카페인량이 100이라면 50이 배출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반감기)은 일반적으로 4.9시간이다. 카페인이 몸에서 완전히 빠지기까지 12~24시간이 걸린다. 하루 한 번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1년 365일 우리 몸에는 항상 카페인이 쌓여 있는 셈이다.
이러한 작용 때문에 특히 폐경기 여성의 경우 커피 섭취량에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하루 칼슘 섭취가 700㎎ 이하인 사람이 3잔 이상 커피(207㎎ 카페인, 인스턴트 커피의 경우 1잔 당 69㎎ 카페인 함유)를 마신다면 골밀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폐경기 여성이라면 적어도 하루 한 잔 이상의 우유 섭취, 신선한 채소 등을 통해 적절한 칼슘 섭취가 반드시 필요하다.
남창현 목동힘찬병원 부소장 “건강한 사람의 경우 카페인 자체가 골밀도 감소의 위험 요인이 아니다”면서 “하지만 골다공증의 위험을 줄이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칼슘 섭취, 비타민 D 섭취, 규칙적인 운동, 알코올 섭취 제한과 함께 카페인 섭취도 일정 부분 제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건강하게 커피 즐기기]
1. 50대 이상의 경우에는 하루 700㎎ 정도의 칼슘을 섭취한다(2010 한국인 영양섭취기준).
2. 골다공증을 앓고 있거나 폐경기 여성일 경우 하루 1~2잔 이하의 커피 섭취를 권장한다.
3.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카페인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약이 있는지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을 때 문의하도록 한다.
4. 커피는 약과 함께 먹지 말고 약 복용 전후로 2시간 정도 간격을 워 섭취하는 것이 좋다.약을 복용할 때는 물과 함께 먹는 것이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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